심수봉 그녀의 인생을 바꾼 두 명의 남자

얼마 전 불타는 트롯맨에서 우승한 손태진의 이모할머니가 가요계의 레전드로 뽑히는 심수봉으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그와 동시에 그녀의 인생을 바꾸게 만든 사건까지 다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승했어도 그건 고쳐!

'불타는 트롯맨'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손태진은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자신의 가족이자 특별 심사위원으로도 함께했던 심수봉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당시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었다는 심수봉은 손태진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감성이 커질수록 올라가는 오른손을 지적하며 선배 가수로서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는 레전드 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심수봉은 손태진만의 곡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해 손태진 본인과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던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인생을 바꾼 첫 번째 남자

심수봉은 1955년 생으로 '그때 그 사람', '백만송이 장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등 노래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많은 히트곡을 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노래를 좋아했고 소질이 있었던 심수봉은 1975년 한 호텔에서 가수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인지 그녀의 노래를 유심히 듣던 한 남성은 결국 심수봉에게 다가와 가수를 제안하는데 그 남성이 바로 당대 최고의 가수 '나훈아'였습니다.

 

당시 나훈아는 '이런 사람이 가수 안 하면 도대체 누가 가수를 하겠나'라며 직접 심수봉의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가수 시킬 것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나훈아의 적극적인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심수봉은 대학가요제에 출전했고 '그때 그 사람'이 대히트를 하며 가수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인생을 바꾼 두 번째 남자와 10월 26일

나훈아가 심수봉을 가수로 만들었다면 심수봉의 노래를 좋아했던 다른 한 남성은 심수봉의 인생을 크게 바꾸게 되는데 그 사람은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모든 연회에 그녀를 초청할 정도로 심수봉의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1979년 10월 26일은 그녀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대한민국에 있어서도 엄청난 사태가 일어난 날이었는데요 모델 신재순과 함께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박정희 대통령의 술자리에 불려 궁정동 안가에 간 그날 김재규가 차지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것입니다.

 

고문에 정신병원까지 시련의 시작

당시 심수봉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모델 신재순은 전두환을 중심으로 차려진 수사본부에 계속 불려 다니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을 뿐 아무런 혐의점이 없어 금방 풀려난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던 심수봉에게 시련을 다른 방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 이후 심수봉은 방송 활동을 강제적으로 금지 당했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게 되는 수모까지 겪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심수봉을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을 끌고 가 고문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밝힘으로써 많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날 이후

심수봉은 그 사건이 있고 15년 후 회고록을 출간하게 됩니다. 궁정동 사건에 대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발표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던 그녀는 책을 쓰게 됐고 과거 방송에서는 자세히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을 더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어 책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게 된 동기를 밝혔습니다.

 

손태진이 출연했던 불타는 트롯맨의 심사위원은 44년 만에 첫 오디션 예능 출연이었지만 심수봉은 가수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어도 진행하고 곡 발매도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곧 설운도와 함께 콘서트 진행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들은 "심수봉 목소리 듣고 싶어요", "하늘이 준 선물 심수봉 언제나 응원합니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